[인터뷰] 대한민국 역사와 함께한 48년 전통 '오늘통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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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늘통닭 댓글 0건 조회 63회 작성일25-03-04 09:47본문
[인터뷰] 대한민국 역사와 함께한 48년 전통 '오늘통닭'
- 48년 전통 서울 3대 치킨 '오늘통닭'
(사진설명=손영순 창업주)
[뉴스에이 = 김남지 기자] '오늘통닭'이 48년 동안 변하지 않은 맛과 품질로 주목받고 있다. 이 브랜드의 성공 비결은 24시간 동안 마늘과 야채를 숙성하는 독창적인 염지 비법과 100% 국내산 신선육 사용에 있다.
또한, 매일 새로운 기름을 사용하고, 통으로 두 번 튀겨 육즙을 잡아내는 전통적인 튀김법을 고수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오늘통닭은 현재 연 매출 300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중견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속적인 품질 개선과 고객 만족을 위한 이들의 노력이 앞으로도 더욱 큰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48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오늘통닭'의 창업주를 만나,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이후 8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게 된 그간의 과정과 경험, 그리고 브랜드가 성장하기까지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설명=손영순 창업주와 김종현 본부장 어린 시절)
Q1. 자기소개와 오늘 통닭을 하게 된 계기는?
저는 전라남도 장성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곳에서 유복한 환경 속에서 성장하며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아버지의 회사가 갑작스럽게 부도나면서 가정 형편은 급격히 어려워졌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저는 꿈을 안고 25세의 나이에 서울로 상경하게 되었고, 형부의 소개로 작은 회사의 경리로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서울 생활에 적응해 나가던 중, 친구의 소개로 현재의 남편을 만나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남편의 지인이 운영하던 통닭집이 폐업을 하게 되어 임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저는 회사 생활을 접고, 5평 규모의 작은 통닭집을 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삼성 통닭'이라는 상호로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설명=과거 삼성통닭)
Q2. 상호의 뜻은 무엇인가요?
가게를 열 장소는 서울 강북구 번동에 위치한 동사무소 옆이었습니다. 이곳은 평소 유동인구가 많고, 특히 많은 회사원들이 오가는 번화한 지역이었기에 좋은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어머니에게 배운 요리 실력이 상당히 괜찮았던 저는, 이러한 유리한 조건을 살려 과감하게 그곳을 임대하여 통닭집을 차리기로 결정했습니다.
가게 이름을 정하는 데에는 고민이 많았지만, 삼성그룹처럼 성공적인 브랜드가 되고 싶다는 마음에 '삼성통닭'이라는 상호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1977년 7월 1일, 새로운 도전의 첫 발을 내딛으며 통닭집을 개업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제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고, 앞으로의 여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사진설명=조리중인 손영순 창업주)
Q3. 맛있게 치킨을 만드는 법을 어디서 배우셨나요?
처음 통닭집을 열었을 때, 튀김의 맛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때 저는 어머니가 예전부터 국내산 양파와 마늘을 비롯한 다양한 채소를 갈아 고기를 24시간 동안 숙성시켜 보쌈을 만들어주셨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 덕분에 보쌈이 얼마나 맛있었는지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기억을 바탕으로, 저는 통닭에도 야채 숙성 방식을 적용해보자고 결심했습니다. 고기를 24시간 동안 숙성한 후 얇은 튀김옷을 입혀 튀기니, 그 맛이 기가 막히게 좋았습니다. 이렇게 개발한 숙성 방법은 지금까지도 저희 통닭의 핵심 비법으로 남아 있습니다.
현재는 본사 자체공장에서 채소를 숙성하여,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더욱 맛있고 품질 좋은 통닭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방식은 저희 브랜드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설명=외할머니와 김종현 본부장 어린 시절)
Q4. 가족 관계는 어떻게 되시나요?
전라남도 장성에서 2남 9녀의 막내딸로 태어나, 그곳에서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이후 서울로 상경한 저는 1975년에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1970년대는 중동 건설 바람이 한창 불던 시기로, 저희 남편도 그 기회를 잡아 사우디아라비아로 7년간 돈을 벌러 나갔습니다. 그 시기에 마침 우리 아들 종현이가 태어났고, 저는 삼성 통닭을 운영하며 종현이도 함께 키우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종현이는 1976년에 태어났고, 삼성 통닭은 1977년에 개업했으니, 둘 다 같은 시기에 시작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의 사업과 아들의 성장 과정이 서로 맞물려 있었던 셈입니다.
아들은 제가 장사를 하느라 제대로 돌보지 못했지만, 친정어머니가 많은 도움을 주셔서 잘 자라주었습니다. 그는 서울에 있는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대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저와 함께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장사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현재도 여전히 제 사업에 함께하며, 저의 든든한 동반자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진설명=삼성통닭부터 현재 오늘통닭 수유본점 변천사)
Q5. 48년 장사하시면서 힘드실 때는 언제였나요?
사실 4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정말 힘든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IMF, 조류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등 여러 위기 상황이 있었고, 그로 인해 장사를 접어야 할 위기도 수도 없이 겪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건물을 살 때까지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는 목표가 확고했기에, 저는 채소 숙성을 통해 만들어낸 정직한 맛으로 버티고 또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7평짜리 작은 가게와 테이블 5개로 시작한 치킨집이 드디어 현재의 건물을 매입하게 되는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건물 계약을 체결한 후, 저는 밤새도록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고, 그로 인해 기쁨과 슬픔이 뒤섞인 눈물을 흘렸습니다. 어머니께서 가르쳐 주신 야채 숙성법 덕분에 제가 이 건물을 살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 모든 시간과 노력, 그리고 어머니의 가르침이 오늘의 저를 만들어준 것임을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진설명=오늘통닭 미국 LA점)
Q6.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셔서, 매장이 80개가 넘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하셨나요?
현재 저희는 아들 종현이와 함께 '오늘통닭'이라는 상표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골손님들이 하나둘씩 차리기 시작한 전수 창업 형태였지만, 이제는 HACCP 인증을 받은 저희 육가공 공장에서 직접 야채 숙성 닭을 제조하여 가맹점에 납품하고, 레시피를 전수하는 체계로 발전하였습니다.
초기에는 '삼성 통닭'이라는 상호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삼성이라는 대기업이 존재하여 상표 등록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오늘통닭'으로 상표 등록을 진행하고, 상호를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장사를 시작할 때 마음가짐은 항상 정직하고 성실하게, 그리고 가맹점에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본사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기본 신념을 바탕으로 사업을 운영해 나가니 점점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저희는 전국에 80여 개의 가맹점과 함께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K-컬처의 돌풍을 타고 미국 LA에 지점을 오픈하는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더불어 해외에서도 창업 문의가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의 확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사진설명=손영순 창업주와 김종현 본부장)
Q7. 자제분인 김종현 대표에게 특별히 강조하신 것이 있나요?
가맹점 사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저는 아들 종현이에게 꼭 당부하고 약속한 일이 있습니다. "종현아, 엄마가 48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열심히 장사해온 모습을 네가 봤으니, 이제는 어렵게 시작하는 가맹점 사장님들을 생각해야 해. 그분들이 돈을 벌고 행복할 수 있도록 가맹사업을 운영해야 한다. 그래서 이렇게 맛있는 통닭을 전 국민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일을 해라." 이 말은 오늘 통닭의 본질이자 근본 정신이니, 절대 잊지 말아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저는 본점에서 계속해서 닭을 튀기고 있습니다. 26살의 젊은 영순이가 이제는 75세가 되었네요.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그때와 지금, 제 마음은 변함없이 같습니다. 우리 가게를 찾아주시는 손님들이 제가 만든 통닭을 먹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 그 자체가 저에게 가장 큰 기쁨입니다.
앞으로도 손님들이 늘 행복하시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시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김남지 기자 issuemaker77@new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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